운동을 하는 분들이라면 머슬메모리(muscle memory)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과연 이 단어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존재한다면 예전처럼 근육의 크기가 회복되는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 머슬메모리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머슬메모리란?
머슬메모리의 정확한 뜻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단어의 뜻은 운동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했던 사람이 부상이나 기타 사정으로 인해 운동을 일정 기간 이상 중단 한 경우, 다시 운동에 복귀했을 때 이전의 상태로 빠르게 회복하는 신체의 기전을 의미합니다.
수많은 운동으로 단련되었던 몸이 부상으로 인해 10년을 쉬어도, 완전 초보자가 운동을 시작한 것보다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몸이 성장하게 되며 수행 능력 또한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게 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몇 개월을 쉬어 체중이 대략 10kg이나 줄었지만, 운동에 복귀하고 다시 예전 수준의 몸을 회복하는 데는 3달이 채 걸리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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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운동을 오래 한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이러한 현상을 전부 알고 있으며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학창 시절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헬스나 다른 운동을 했을 때 굉장히 빠르게 몸이 돌아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썩어도 준치라는 옛 속담이 헬스에서는 바로 머슬메모리로 통하는 것임을 알 수 있죠.
머슬메모리의 작용 원리
왜 이런 현상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근육 성장의 구조를 아주 간단하게 알아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근육의 성장은 근섬유의 손상 → 근섬유의 회복 → 근섬유 내 핵의 수와 부피 증가 → 근성장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즉 운동으로 인해 근육에 미세 손상을 입게 되면 근육은 초과 회복을 하면서 근육의 세포 내 핵의 크기를 키우기도 하지만 핵의 숫자를 늘리면서 근육 부피의 증가가 이루어지게 되죠.
이렇게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핵의 크기와 숫자가 증가하게 된 상태에서 운동을 중단하게 되면 핵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근손실이 일어나게 되지만, 이전의 운동으로 늘어났던 핵의 숫자는 그대로 유지가 되게 됩니다.
2013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실시한 임상 실험에 따르면 암컷 실험쥐에게 인위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여 근육의 양을 증가시킨 결과 근 핵의 수는 66%가 증가하였는데요.
그 후 인위적으로 투여를 중단한 결과 근육의 사이즈는 눈에 띄게 작아졌지만 근핵의 수는 늘어난 그대로를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 냈습니다.
그 외 해외에서 이루어진 수많은 임상 실험 결과 근세포 내 핵 수의 감소 없이 근손실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시사하였으며, 핵의 수가 예전과 같다는 것은 운동을 다시 시작했을 때 굉장히 빠르게 훈련을 하던 예전과 같은 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경력자가 다시 훈련에 복귀했을 때 빠르게 근육이 커지고 근력이 증가하는 현상은 근손실이 일어날 때 근 핵 수는 그대로 유지되고 핵의 크기만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머슬메모리 지속 기간
그러면 신체가 훈련을 열심히 하던 당시의 몸을 기억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참고할만한 수많은 임상 실험들을 토대로 살펴봤을 때, 머슬메모리의 지속 시간은 짧으면 1년 ~ 최대 15년까지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본인의 운동 경력과 과거 몸 상태에 따라서 꽤나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말 그대로 운동을 오래 하고 엄청난 근육질이었던 사람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머슬메모리 기간이 길었습니다.
또한 근 핵의 수명 자체가 굉장히 긴 편이기 때문에 운동 경력이 길수록 거의 평생에 걸친 머슬메모리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죠. 즉, 근육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하는 셈이라고 볼 수 있죠. 이미 높은 수준까지 도달을 해본 사람은 근육 부피뿐만 아니라 운동 수행 능력도 굉장히 높은 수준까지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머슬메모리 회복 기간
오랜 기간 동안 훈련을 하지 않다가 다시 돌아온 경우 예전의 수준까지 회복하는데 대략 12주~16주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쉬었기에 바로 예전의 수행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우선 2~4주 정도는 근육에 적응을 하는 적응기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데요.
2~4주 정도 운동에 적응이 끝났다면 서서히 운동의 강도를 높여가야 하는데 운동을 6개월 1년 이상 쉰 경우에는 예전에 비해 수행능력 자체가 엄청나게 떨어져 있습니다.
이럴 경우 대략 8주~16주 정도의 운동 강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는 기간은 필연적이며, 예전만큼의 비슷한 수행능력이 돌아올 경우 대부분의 근육도 돌아오게 됩니다.
즉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2~4주 : 운동에 대한 재적응 기간
- 4~16주 : 운동 강도를 높여가는 기간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3달 정도 걸렸지만 저는 휴식의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짧았기 때문에 평균보다 빨리 예전 몸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더 오래 휴식기를 가졌던 분이라면 개인차는 분명히 존재할 수 있겠습니다.
약물 사용 이력이 있는 사람의 머슬메모리 논란
도핑 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약물 사용자들의 경우가 항상 논란이 되는 주제이죠. 약물 사용자를 영구히 스포츠 종목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약물 사용으로 빠른 근성장을 이루고 근 핵 세포 수를 증가시켜놓은 약물 사용자들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해도 늘어난 근핵 세포 수는 그대로 유지가 되기에 더 빠른 훈련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이럴 경우 정당하게 훈련하는 선수들과 형평성에 맞지 않기에 도핑에 적발된 로이더는 영구히 종목에서 제명을 해야 한다.”
실제 해외의 꽤 많은 임상 실험에서도 약물 사용으로 인한 근핵 세포 수의 증가는 약물 사용을 중단해도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것은 입증이 된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사용 경험이 있고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후기는 이와는 굉장히 상반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사용 이력이 있는 사람의 주장
대부분 약물 사용자들의 경우에는 약물을 끊을 경우에는 그 효과 또한 대부분이 사라진다고 주장합니다. 즉 약물 사용으로 엄청난 근매스 성장을 이뤘더라도 약물을 끊으면 머슬메모리로 인해 약물 사용 시와 같은 몸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론적으로는 근핵 세포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초심자에 비해 근성장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사용자들의 입장은 아예 다른 것이죠.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면 낮아진 남성호르몬 수치로 인해 약물 사용 시와 같은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 약을 끊었을 때는 사용으로 인해 향상된 운동 수행 능력이 크게 감소하는데, 떨어진 수행 능력으로는 로이더였을 때의 운동 강도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며, 이는 곧 근육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약을 끊으면 약물을 쓰고 난 후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을 절대 불가능하며 약을 쓰기 전 내추럴 상태의 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유튜브나 커뮤니티를 보면 약물 사용 경험자들의 이러한 주장이 대다수인데 사실 써보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이라 이런 주장에 대한 반대 의견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이유는 몸에 각종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이 윤리적인 이유로 인해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는 이러한 이유로 정립된 이론이 존재하지 않기에 약물러들의 머슬메모리는 항상 의견이 분분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바로 머슬메모리라는 것은 실제 존재하기 때문에, 통증, 고통, 부상 위험 등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지 말고 쉴 때는 충분한 기간을 쉬어줘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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